
10월 수출은 1년 전보다 557.7억 달러 늘었고, 그중 407.4억 달러(73.0%)가 반도체 한 품목에서 나왔다. AI 인프라 투자의 수혜 품목으로 꼽히는 컴퓨터(서버용 SSD 포함)까지 더하면 81.8%다.
산업통상부가 11월 1일 발표한 「2026년 10월 수출입 동향」의 품목별 금액과 증가율을 거꾸로 계산해 얻은 숫자다.[1] 같은 자료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뿐 아니라, 늘어난 금액에 각 품목이 얼마나 기여했는지도 계산할 수 있다. 두 숫자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. 이 글은 그 차이와, 헤드라인 93.7%에 섞여 있는 조업일수·유가 효과를 따로 떼어 본다.
핵심 숫자 4개
- 📌 10월 수출 1,152.8억 달러, 전년 동월 대비 +93.7%
- 🔎 늘어난 557.7억 달러 중 반도체 몫 407.4억 달러(73.0%)
- 📌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 증가율은 +76.0%
- 📌 석유제품 수출액 +80.0%, 그러나 물량은 −7.5%
📌 공식 발표치 · 🔎 Moneygrammar 계산 · 기준: 산업통상부 2026-11-01 발표(잠정치)
10월 수출입 동향 — 발표된 숫자부터
수출 1,152.8억 달러, 수입 727.8억 달러(+36.0%), 무역수지 425.0억 달러 흑자다.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월 1,100억 달러를 넘겼고, 1~10월 누적 수출은 9,300억 달러로 처음 9천억 달러대에 올라섰다.[1] 20대 주력 품목 중 18개가 늘었고 줄어든 품목은 선박과 생활용품이다.
| 품목 | 10월 수출액 | 전년 대비 |
|---|---|---|
| 반도체 | 564.4억 달러 | +259.4% |
| 석유제품 | 69.2억 달러 | +80.0% |
| 자동차 | 65.5억 달러 | +18.1% |
| 컴퓨터(SSD 포함) | 58.5억 달러 | +496.6% |
| 석유화학 | 40.0억 달러 | +27.5% |
| 화장품 | 14.4억 달러 | +57.5% |
| 전체 | 1,152.8억 달러 | +93.7% |
출처: 산업통상부 「2026년 10월 수출입 동향」(2026-11-01, 통관 기준 잠정치)[1]
수출 증가분 73%가 반도체 — 계산 과정
발표 자료에는 작년 10월 금액이 품목마다 나오지 않는다. 대신 올해 금액과 증가율이 있으니, 올해 금액을 (1 + 증가율)로 나누면 작년 금액이 나온다. 두 값의 차이가 그 품목이 늘린 달러다.
🔎 계산식
전체: 1,152.8 ÷ 1.937 = 595.1억(작년 10월) → 증가분 557.7억 달러
반도체: 564.4 ÷ 3.594 = 157.0억(작년 10월) → 증가분 407.4억 달러
기여도: 407.4 ÷ 557.7 = 73.0%
같은 방식으로 주요 품목을 모두 풀면 아래와 같다.

| 품목 | 작년 10월(역산) | 늘어난 금액 | 증가분 중 비중 |
|---|---|---|---|
| 반도체 | 157.0억 | 407.4억 | 73.0% |
| 컴퓨터 | 9.8억 | 48.7억 | 8.7% |
| 석유제품 | 38.4억 | 30.8억 | 5.5% |
| 자동차 | 55.5억 | 10.0억 | 1.8% |
| 석유화학 | 31.4억 | 8.6억 | 1.5% |
| 화장품 | 9.1억 | 5.3억 | 0.9% |
| 그 외 품목 합계 | — | 46.9억 | 8.4% |
| 전체 | 595.1억 | 557.7억 | 100% |
단위: 억 달러 · 🔎 산업통상부 발표 금액·증가율(소수 첫째 자리 반올림)로 Moneygrammar가 역산. 반올림 때문에 실제 값과 소수점 단위 오차가 있을 수 있다. ‘그 외 품목 합계’는 증가 품목과 감소 품목(선박·생활용품 등)을 모두 더한 순증가분이다.
수출 금액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몫은 49%다. 그런데 늘어난 금액에서는 73%가 된다. 작년 10월 반도체 수출이 157억 달러로 전체의 26% 수준이었기 때문이다. 작은 바탕에서 3.6배로 커진 품목이 증가분을 거의 다 가져갔다.
이 숫자는 수출액 증가분의 품목별 비중이다. GDP 성장 기여도나 부가가치 기여도와는 다르다. 반도체 수출액이 늘었다고 그만큼 국내 부가가치가 생기는 것은 아니고, 장비·소재 수입도 함께 늘었다(10월 반도체장비 수입 +49.2%).[1]
반도체 외 품목도 34% 늘었다 — 그 안을 다시 나누면
산업통상부는 반도체를 뺀 수출도 34% 늘었다고 밝혔다.[1] 역산하면 반도체 외 수출은 438.1억 달러에서 588.4억 달러로 150.3억 달러 늘었다. “반도체만 오른 게 아니다”라는 근거로 자주 인용되는 숫자다.
다만 150.3억 달러를 다시 쪼개면 성격이 갈린다.
AI 인프라 수혜 품목
48.7억 달러
컴퓨터. 10월 수출 58.5억 달러 중 SSD가 56.4억 달러다
단가가 끌어올린 몫
39.4억 달러
석유제품 + 석유화학. 물량은 줄었다
나머지
62.2억 달러
자동차·화장품·바이오 등 그 밖의 품목
반도체와 컴퓨터를 합치면 증가분 557.7억 달러 중 456.1억 달러, 81.8%다. 산업통상부는 두 품목의 호조를 빅테크의 AI 설비투자와 서버용 SSD 수요로 설명했다.[1] 다만 반도체 수출에는 AI 서버용이 아닌 제품도 섞여 있어, 이 통계만으로 증가분 중 실제 AI 인프라 수요의 몫을 따로 떼어낼 수는 없다. 분명한 것은 두 품목이 같은 투자 사이클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는 점이다.
반도체 외 34% 증가는 저변이 넓어졌다는 신호이기도 하다. 그러나 그 증가분의 3분의 1은 컴퓨터, 4분의 1가량은 유가가 끌어올린 석유류에서 나왔다.
93.7%와 일평균 76%의 차이 — 추석 연휴 이동
같은 자료에 증가율이 두 개 나온다. 월 전체 수출은 93.7%,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(52.4억 달러)은 76.0% 늘었다.[1] 산업통상부는 추석 연휴 시점이 바뀌며 올해 10월 조업일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.
두 증가율의 차이는 17.7%포인트다. 발표된 수출액을 일평균 수출액으로 나누면 조업일수를 역산할 수 있다. 1,152.8억 ÷ 52.4억 = 약 22일, 작년은 595.1억 ÷ 29.8억 = 약 20일이다. 🔎 17.7%포인트 차이에는 이 이틀의 조업일수 효과가 반영돼 있다. 22일·20일은 역산값이며, 공식 조업일수는 발표 자료 본문 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.
일평균 76%도 계절조정 수치는 아니다. 추세를 볼 때는 한 달 숫자보다 몇 달치 일평균 흐름을 함께 보는 편이 안전하다.

석유제품 수출액 +80%, 물량은 −7.5%
수출액은 단가 × 물량이다.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이 둘이 반대로 움직였다. 산업통상부는 중동 공급 불확실성으로 국제유가가 높게 유지된 영향이라고 밝혔다.[1]
| 품목 | 수출 단가 | 수출 물량 | 수출액 |
|---|---|---|---|
| 석유제품 | +94.5% | −7.5% | +80.0% |
| 석유화학 | +36.9% | −6.8% | +27.5% |
출처: 산업통상부 「2026년 10월 수출입 동향」[1] · 검산(🔎): 1.945 × 0.925 ≈ 1.80, 1.369 × 0.932 ≈ 1.28로 발표 수출액 증가율과 맞는다
정유·화학 회사 입장에서 보면 공장에서 내보낸 양은 줄었는데 매출은 늘었다는 뜻이다. 수익성은 원유 도입 단가에 달려 있다. 같은 달 원유 수입은 물량이 6.3% 줄었는데 단가가 62.0% 올라 수입액이 51.9% 늘었다.[1] 수출 단가와 원유 단가가 함께 올랐기 때문에, 수출액 증가율만 보고 정제마진 개선을 단정할 수 없다.

반도체 수출, 9월보다는 줄었다
전년 대비로는 259.4% 늘었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다르다. 9월 반도체 수출은 603.3억 달러(9월 ICT 수출입 동향 기준)였고[3] 10월은 564.4억 달러로 약 6.4% 적다. 전체 수출도 9월(관세청 확정치 1,211억 달러)[2]보다 약 58억 달러 낮다.
이것을 꺾임으로 읽기는 이르다. 9월에는 분기 말 출하가 몰리는 효과가 있었다고 산업부가 설명했고[4], 월간 수치는 계절조정이 안 돼 있다. 반대로 “매달 신기록”이라는 인상도 정확하지 않다. 10월은 역대 2위다.
투자 판단 전에 다음 달 확인할 세 가지
증가분이 한 품목에 몰렸다는 것은 그 품목의 가격이 방향을 바꾸면 전체 숫자가 함께 흔들린다는 뜻이다. 한국은행은 10월 국회에 낸 답변에서 비관적 시나리오를 제시했다. 미국 빅테크의 AI 설비투자가 둔화하고 한국산 반도체 가격이 10% 내려가면, 2027년 반도체 수출이 기존 전망보다 500억~1,000억 달러 적어질 수 있다는 내용이다.[5][7] 🔎 조건을 전제로 한 위험 분석이며, 한국은행의 기본 전망치는 아니다.
① 반도체 증가율의 속도
작년 하반기 반도체 수출 기저가 높아질수록 전년 대비 증가율은 자연스럽게 낮아진다. 증가율 둔화와 금액 감소를 구분해서 본다.
② 반도체·컴퓨터 외 증가분의 크기
이번 달 이 몫은 증가분의 18.2%였다. 이 비중이 커지는지가 수출 저변 확대를 판단하는 더 엄격한 기준이다.
③ 석유류의 단가와 물량
유가가 내려가면 이 품목 수출액은 물량과 상관없이 줄어든다. 물량 증감률이 플러스로 돌아서는지를 따로 본다.
관세청은 매달 1~10일, 1~20일 단위로 잠정치를 먼저 낸다.[6] 다만 열흘치 숫자는 조업일수 차이에 더 크게 흔들리므로, 위 세 가지는 월간 발표와 함께 확인하는 편이 낫다.

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내용이며 개인의 투자 판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. 본문 수치는 2026년 11월 1일 발표된 잠정치 기준이며, 관세청 확정치에서 일부 달라질 수 있습니다. Moneygrammar 계산값은 반올림된 공식 수치로 역산한 근사치입니다. 실제 투자 전에는 최신 공식 자료와 본인의 상황을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.
참고자료
- 산업통상부, 「2026년 10월 수출입 동향」 보도자료 (2026-11-01) — motir.go.kr
- 관세청, 「2026년 9월 월간 수출입 현황(확정치)」 (2026-10-15, KDI 경제정보센터 게재) — eiec.kdi.re.kr
- 산업통상부·과학기술정보통신부, 「2026년 9월 정보통신산업(ICT) 수출입 동향」 (2026-10-14) — eiec.kdi.re.kr
- 머니투데이방송, 9월 수출입 동향 보도 (2026-10-01) — news.mtn.co.kr
- 서울경제, 한국은행 국회 답변 인용 보도 (2026-11-02) — sedaily.com
- 관세청, 「2026년 10월 1일~20일 수출입 현황(잠정치)」 (2026-10-21, KDI 경제정보센터 게재) — eiec.kdi.re.kr
- TechNews 財經新報, 한국은행 반도체 수출 시나리오 보도(로이터·연합뉴스 종합, 2026-10-27) — technews.tw
확인일: 2026-11-02